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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농민들과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故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다가오는 9월 25일은 故백남기 농민의 
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고인은 2015년 11월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사경을 헤매다가 317일만인 
2016년 9월 25일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당시 정부는 사죄 대신 부검영장을 청구해 
시신을 강제 탈취하려 했으며, 수천여명의 시민들은 
밤새 장례식장을 지키며 경찰을 막아섰습니다.
이후 촛불혁명이 시작됐고, 2016년 11월 5일 노제 이후
고인은 광주 망월동 옛 5.18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고인의 사인(死因)도 외인사로 바꿔내고 
정부를 대표한 이낙연 총리의 사죄도 있었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그리운 마음, 책임을 다 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담아 긴 묵념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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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오랜 벗이자, 고인이 쓰러진 이후 끝까지
병상과 장례식장을 지켜온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의 추도사입니다.

"촛불처럼, 나라가 어려울때 나라를 구하는 건 
정치하고 돈 많은 이들이 아니라 민중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다. 
책임자 강신명 전 청장을 즉각 체포하고 
박근혜에게 살인자 죄목을 추가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식량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백남기 농민의 정신입니다.
이 때까지 똘똘 뭉쳐 나아갑시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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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였던 다윤이와 은화가 우리 곁으로 돌아와 
서울 시청에서 이별식이 진행 중인 지금, 세월호 유가족도 
故백남기 농민을 추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국무총리도 사과를 했지만 진정한 사과는 재발 방지입니다. 
재발방지의 실체는 처벌입니다. 
책임을 져야할 자가 분명히 책임을 지지 않으면 
사과는 허상일 뿐입니다. 
더 큰 목소리로 기소하고 처벌하라고 해야합니다. 
그 싸움에 세월호 유가족도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백남기 어르신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다윤이와 은화 잘 도착했나요? 우리 아이들 잘 있나요? 
꽹과리도 가르쳐 주시고, 잘못하는 게 있으면 
따끔하게 혼도 내주시고, 아이들에게 좋은 할아버지로 
함께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보러 가는 날이 올 때까지, 
저희들은 이곳에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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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농민들을 대표해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이,
고인의 큰 딸이자 흔들림없이 박근혜 정부에 맞서왔던 
백도라지님의 추도사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은 
백남기 농민의 삶과 생각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고 사람 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가장 낮고 어두운 농촌에서 살아온 
그 분의 삶은 '쌀은 생명이다' 라는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정부가 사과하신 것,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새땅에 새 종자를 심지 않으면 금새 잡초가 자라납니다. 
새 정부가 새로운 개혁을 하지 않으면 적폐는 자라납니다.
사과는 시작일 뿐이라는 국무총리의 말을 믿어보겠습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

"촛불 이후 크고 작은 변화를 실감하면서,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국가폭력에 대한 정부의 사과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이 인권경찰로 올바르게 변화해 간다면 응원하겠습니다.
강신명 전 청장 등 살인범 7명을 고발한지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속력을 내주시기를 검찰에 부탁드립니다. 
시민분들 덕분에 유족들은 씩씩하게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리며, 책임자 처벌을 이뤄낼 때까지 
계속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백도라지 故백남기 농민의 첫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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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오늘은 가을마저 시린 날이었습니다.
고인은 “내가 농사 잘못지었는가”
폭락한 쌀값, 늘어난 수입농산물 그리고
천대받는 농민들을 생각하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쌀값 보장하라 농민도 사람이다”며
물대포 비가 쏟아지던 2015년 11월 도심 빌딩숲 
사이에서 쓰러져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하늘로 떠나보내던 2016년 11월
100만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고인과 함께 정의를 외쳤습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했고
희망은 패배보다 강했고
고인이 울며 뿌린 씨앗은 대를 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잘 계시는지요.
용산참사 철거민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밀양 송전탑 어르신들. 세월호 참사 아이들과
환한 얼굴로 잘 계시는지요.

이제 또 다시 가을입니다. 
푸근해진 푸른 하늘 아래 그대 얼굴 그려봅니다.
우리들의 농부님 백남기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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