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_ytn_01.png


국내 최초의 뉴스 전문채널 YTN. 사건 사고가 벌어지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방송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YTN의 신뢰도는 땅에 추락했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YTN 정상화에 대해 기대감이 커졌지만, 새로 취임한 최남수 사장은 공정방송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무시했고 이는 파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눔문화는 지난 4월 23일, 82일째 파업을 이어가던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내내 공정방송에 대한 굳은 결의, 조합원과 시청자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는데요. 인터뷰 이틀 후인 25일, 파업 84일 만에 최남수 사장이 “사원 50% 이상이 불신임한다면 퇴진하겠다”고 밝혔고 YTN 노조는 파업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조만간 YTN 전 사원 투표가 이뤄지는데요, 박진수 위원장은 나눔문화에 “좋은 결과를 전해드리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1996년에 입사해 YTN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YTN 바로 세우기에 앞장 선 박진수 위원장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 인터뷰·정리 | 김재현 사회행동팀장

Q. YTN 사상 최장기 파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파업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업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당연히 공정 보도를 위해서입니다. 지난 9년간 YTN은 정권의 방송이 되었고, 오보와 왜곡 보도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희 YTN 구성원들은 세월호, 국정농단 사건 등을 취재하며 시민들께 질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안에서는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데스크의 행태를 지켜봐야 했고요. 구성원들은 공정 보도가 없다면 언론사로서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정권교체 직후 YTN을 정상화할 수 없는 사람이 사장에 선임됐어요. 역대 최고의 찬성률로 파업을 시작했죠. YTN 정규직원 660여 명 가운데 조합원이 380여 명입니다. 그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28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고, 일선에서 취재를 담당하는 보도국 사원들은 거의 100% 파업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80503_ytn_02.jpg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선 YTN 노조의 기자회견ⓒ시사인 



Q. 최남수 사장을 부적격 인사로 보는 이유가 있다면요?
YTN 정상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보도국 독립 그리고 공정 보도를 무너뜨린 인사 및 시스템에 대한 적폐청산입니다. 최남수 사장과 합의했던 내용인데, 약속을 모두 어겼습니다. 그의 행보를 보면 부적격 인사라는 점이 보입니다. 그는 IMF 경제위기 이후인 2001년에 퇴직해 2년 뒤 <삼성화재>에 입사했고,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이 시작된 2008년에 <머니투데이방송>에 입사했습니다. 거기서 보도본부장과 대표를 지내며 무노조 경영과 친재벌, 친정부 방송을 이어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공사에 대해 “문화적 대사업”이라고 평가했고,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눈물은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최순실과 삼성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2016년 11월에는 “이재용 부회장, 책임경영의 길로 들어섰다”며 삼성 홍보에 앞장섰습니다. 2015년 한 모임에서는 위안부에 대해 ‘전쟁 중에 안 그런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발언한 인사이며, 성희롱 발언 등 문제가 많습니다. 

20180503_ytn_04.jpg

2018년 2월, “내가 YTN이다”라는 스카프를 들고 파업 중인 YTN 노조ⓒ미디어오늘 



Q. 그가 어떻게 사장에 내정됐죠? 검증 절차가 없었나요? 
YTN 구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YTN은 주식회사이지만 준공영 언론사입니다.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 등 공기업이 참여해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이죠. YTN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입니다. 하지만 사장 선임 절차에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없습니다. 대주주인 공기업 사장들이 밀실에서 하는 합의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요. 최남수 사장을 선임한 공기업 사장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인사들이었습니다. YTN 내부에도 여전히 최남수 사장을 비호하고 있는 간부들이 많고요. 

Q. 사장 퇴진은 YTN 정상화의 시작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 한 명 뽑았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듯 언론 정상화도 사장 한 사람 바꾸는 게 끝이 아닙니다. 그예가 류제웅 전 YTN 기획조정실장의 ‘삼성 보도 브로커’ 사건이죠. 2015년 사회부장이던 류 전 실장은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영상을 가지고 있던 제보자와 삼성을 연결해줬어요. 이 사실이 밝혀졌지만 류 전 실장에 대한 징계가 없는 상황입니다. 최 사장은 물론 간부들 사이에서 묵인되고 있는 거죠. 창피하게도 YTN 간부 대부분이 지난 정부의 언론장악에 동조했어요. 9년간의 보도 농단, 경영부실을 조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과거사 정리가 있어야만 YTN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20180503_ytn_03.jpg

부당해고 되었다가 최근 9년 만에 복직한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기자를 환영하는 박진수 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 ⓒ유성호



Q. YTN이 바로 선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2008년 이전까지 YTN은 사건과 현장의 맨 앞에 있었습니다. 진실을 추적하고 약자 편에 서 있었죠. 90년대 당시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은 ‘YTN 없으면 기자회견 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신뢰가 높았어요. 한 방송사에서는 ‘YTN 보고 따라 해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돌발영상’, ‘말·말·말’ 등 뛰어난 컨텐츠가 쏟아졌죠. 당시에는 사무실 자체가 뛰어다니는 느낌이었어요. 모든 기자들이 쉬지 않고 발제하고, 수시로 전 사원이 참여하는 회의가 열렸었죠. YTN은 살아있는 방송이었습니다.

Q. YTN을 응원하는 국민들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1,700만 촛불시민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YTN은 아직 봄을 맞지 못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요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론에게 공정성은 곧 생존이라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YTN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46cec26fcfa349b303f5859ffa43f034.jpg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3-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기타 [나눔문화 소책자 신청하기] '작은 책 한 권... 나눔문화 2014.10.13 90272
1400 민주주의 지키기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기억하며 나눔문화 2018.05.18 154
1399 기타 [천안함 진상규명 특별 인터뷰] 신상철 前천안함 ... 나눔문화 2018.05.03 108
1398 세월호 진상규명 광화문 세월호광장 특별 사진전을 잘 마쳤습니다 나눔문화 2018.05.03 39
1397 세월호 진상규명 2018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골든타임 나눔문화 2018.05.03 78
» 바른언론 지키기 [현장 인터뷰] “국민의 YTN 끝까지 바로 세우겠습... 나눔문화 2018.05.03 110
1395 기타 대추리의 '빼앗긴 봄'을 부르며 나눔문화 2018.05.03 107
1394 촛불아 모여라 5월 2일은 나눔문화 '촛불소녀'의 10번째 생일날! 나눔문화 2018.05.02 77
1393 세월호 진상규명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결식] "진상규명, 오늘 다... 나눔문화 2018.04.16 145
1392 세월호 진상규명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문화제] "보고 싶은 아... 나눔문화 2018.04.15 123
1391 기타 [제주 4.3 항쟁 70주년 국민문화제] "불의에 맞선... 나눔문화 2018.04.08 356
XE Login
나눔문화 후원회원님께서는 로그인 하시면
회원정보수정, 후원금영수증 발급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없이도 사이트 이용과 글쓰기는 가능합니다.
자세한 안내 보기


후원회원 ID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