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충열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수석부지부장 인터뷰
“쌍용차의 30번째 죽음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6월 27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김주중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30번째 희생이었습니다. 7월 3일, 쌍용차 노조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는데요. 지난 7월 13일, 분향소에서 만난 윤충열 수석부지부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터뷰 | 김재현 사회행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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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김주중 동지의 부고를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목숨을 끊을 만큼 말도 못 하고 얼마나 괴로웠을까… 2012년 대한문 농성 때 문제가 해결됐더라면, 2015년 대법원에서 승소했더라면, 2016년 노사 합의가 잘 지켜져서 다 복직이 됐더라면…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겨울 인도에 가서 마힌드라 쌍용차 회장으로부터 “잘 풀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여전히 전원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순방 때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당부한 것은 참 고마웠죠. 그래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합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취소가 시급해요. 김주중 동지에게 청구된 배상금만 24억 원이었어요. 이 고통이 가장 컸으리라고 봐요."

"대한민국은 국가가 국민을, 회사가 직원을 적으로 대하는 나라에요. 파업을 하면 무슨 이유로든 100% 불법이 됩니다.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는데 그 하위인 형법, 업무방해죄가 헌법을 누르고 있어요. ‘쌍용차 출신’은 어디서도 일할 곳이 없어요. 주민번호만 조회하면 이력이 뜨니까 회사들이 다 채용을 거부하죠. 부당해고 당한 것도 억울한데 ‘빨갱이, 폭도’로 낙인이 찍혀서 일용직밖에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래서 재작년에 18명이 처음으로 복직하던 날이 가장 기쁜 날이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들어가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남은 사람들도 조만간 복직하겠구나 싶었고요. 먼저 간 동지들의 영정을 품고 그렇게 지켜낸 날들이었습니다."

"지금 대한문 분향소에 있으면서 세상이 참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2012년 농성 때는 경찰도 우익단체도 언론도 다 저희를 몰아세웠잖아요. 지금은 경찰도 협조하고 심지어 극우집회에 참석하는 분들 중에 이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한다는 분들도 있어요. 시민들께서 눈치 보지 않고 찾아오고요. 
그런데 “이제 정부가 잘 해결하겠죠”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어요. 결국 나라를 움직이는 건 국민이고 기업을 움직이는 건 소비자잖아요. 쌍용차 문제 해결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가 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힘드시겠지만 앞으로도 마음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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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7-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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