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합창단 Skruk이 부른 아제르바이잔 민요 ‘불타게 하소서 La den brenne’ 

수록 음반 Lander vi kommer fra (The Land We Come From, 1997) 



내 마음 언제나 불타오르게 하소서


글_ 임소희 나눔문화 이사장, <느린걸음>출판사 대표



긴 겨울,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건 크나큰 위안이다.
하얗게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을 거닐다가 
따스한 햇살 한 줄기가 나를 어루만지는 것 같은 노래. 
오래 전 처음 들었을 때, 순간 모든 생각과 동작을 멈추고 
맑은 고요에 드는 느낌이었다. 서늘한 긴장이 흐르지만 춥지 않고, 
슬픔 속에 영적인 기운마저 주는 이 노래의 제목은 ‘불타게 하소서’. 
노르웨이가 배출한 세계적인 합창단 Skruk의 대표곡이다. 

1973년에 결성된 Skruk은 칠레 농민들의 미사곡부터 러시아의 민속음악, 
재즈와 월드뮤직까지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크로스오버 합창단으로 
40년 넘게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타게 하소서’는 아제르바이잔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적 비애가 서린 민요곡으로, 
신비로운 전통악기의 선율과 Skruk 특유의 천상의 화음으로 완성되었다. 
노르웨이 합창단이 왜 아제르바이잔의 민요를 불렀을까? 
노르웨이가 속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의 조상이 
고대 중동지역(현재 아제르바이잔)에서 왔다는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1997년 봄날, Skruk의 합창단원 45명은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난다. 
작은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조상들이 일군 땅의 숨결을 느끼고 
원주민들과 함께 먹고 자며, 최고의 현지 뮤지션들과 
아제르바이잔 민요를 노르웨이 언어로 불렀다. 
오랜 전통의 뿌리 위에 서로 다른 문화가 어우러진 
절정의 감동과 고요한 호소력을 선사하는 명곡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나눔문화 <라 카페 갤러리>의 베스트곡이기도 한데, 
가끔 귀 밝은 분들이 “지금 나오는 이 노래는 뭔가요?” 물어온다. 
혼자 그리고 함께 언제 들어도 참 좋은 노래, 
긴 겨울강을 건너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을 선사하는 노래다. 

"어두운 길을 밝히는 빛을 따라 우리는 걸어갑니다. 
지구 위의 위대한 순례자들, 우리들 각각의 길에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불타게 하소서’ 가사 中) 

새봄의 희망을 갈구하는 우리들, 
겨울의 붉은 꽃불 하나 품고 뜨겁게 불타게 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보고] 2017 나눔문화 정기총회 자료집 나눔문화 2017.03.17 2080
공지 나눔문화 메일링 신청하기 [6] 나눔문화 2010.08.13 85426
773 2018년 새봄 '나눔문화 총회'에 회원님들을 초대합니다 나눔문화 2018.02.15 68
772 새해 맞이 '나눔문화 겨울정진精進'에 들어갑니다 나눔문화 2018.01.03 370
771 나눔문화 11년 회원 인터뷰 | 이은영 님 (헤어액세서리 브랜... 나눔문화 2018.01.01 242
770 나눔문화 추천명작 8. 음악 Dorantes의 ‘Orobroy’ 나눔문화 2018.01.01 298
769 [2017 나눔문화賞] 황상기님 ‘삼성공화국’에 맞선 아버지의 ... 나눔문화 2018.01.01 211
768 [활동보고] 2017 나눔문화가 걸어온 길 나눔문화 2018.01.01 263
767 [박노해 시인의 이야기] "언제나 사회보다 더 높이 선 ... 나눔문화 2017.12.31 1144
766 [공지] 2017 나눔문화 후원금 영수증 안내 나눔문화 2017.12.13 2379
765 [사진 스케치] 2017 나눔문화 후원모임"사랑은 나직하게... 나눔문화 2017.12.08 655
764 박노해 시인의 시詩 선물, ‘숨고르기’15년 나눔문화 2017.12.03 197
763 ‘촛불혁명’, 드디어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나눔문화 2017.12.03 330
762 2017년 나눔문화 후원모임에 오시는 길 이현지 (나눔.. 2017.11.30 466
761 [나눔문화 회원 인터뷰] KBS 33년 차 PD 임혜선 님 나눔문화 2017.11.29 273
760 [중앙 인터뷰] 촛불혁명 책 펴낸 고려대 '대학 거부' 김예슬씨 나눔문화 2017.11.26 219
759 [경향 인터뷰] 대학거부 선언 7년 김예슬 나눔문화 사무처장 나눔문화 2017.11.26 405
XE Login
나눔문화 후원회원님께서는 로그인 하시면
회원정보수정, 후원금영수증 발급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없이도 사이트 이용과 글쓰기는 가능합니다.
자세한 안내 보기


후원회원 ID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