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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지성이 빛나는 청춘, 이경후님. 대학시절 인연이 된 이경후님은 
뮤지컬 <시카고><맘마미아!> 등의 공연 통·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의 차이를 섬세하게 전하는 이경후님과의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풋풋한 대학생이었는데 어느덧 10년이 흘렀네요.
저의 감성과 지성이 활짝 열린 스무 살, 바로 그때 나눔문화를 만났죠. 
나눔에 가면 아카데미 강좌 뿐만 아니라 시낭송과 
나눔이 엄선해준 월드뮤직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작은 일 하나에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연구원들의 정성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나눔문화는 제 생애 처음으로 후원을 결심한 단체에요. 
프리랜서로 통·번역일을 하다 보면, 가끔 통장 잔고가 부족할 때도 있었지만, 
힘들면 회비를 끊을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해본 것 같아요.


나눔문화와 헤어질 수 없는 인연이 되었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그러게요.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중학교 때 친구가 
나눔문화 연구원이 되었는데,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죠. 
어떤 한 분야에서 변함 없이 꾸준히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만둬야 할 심각한 이유만 없다면 힘들어도 유쾌하게, 계속 함께 하는 거죠. 
나눔문화가 원칙을 지키며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나눔문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언제나 그리운 건 '나눔밥상'이에요. 
강좌를 들으러 왔다가매주 먹던 나눔밥상은 진짜 맛있었어요. 
요즘 밥 한 끼를 제대로 먹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처음 받아본 나눔밥상은 요즘 유행하는 집밥을 흉내낸 그런 식당밥이 아닌, 
소박하고 아름답고 귀하다는 느낌이었죠.


'나눔'도 통역이 되나요? 외국인 친구에게 나눔문화를 소개해준다면?  
다음달 친하게 지내는 스페인 친구가 한국에 오는데, 이렇게 소개해줄까 해요.
'한국에 어떤 시인이 있는데 노동운동하다가 사형을 구형 받은 사람이야.' 
분명 호기심을 느낄 거예요.'그 분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카페 갤러리에서는 감동적인 흑백사진을 늘 볼 수 있어. 
제철과일로 직접 담근 차도 정말 맛있어.' 눈이 반짝반짝해지겠죠? 
그리고 나눔문화의 활동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거죠. 
저는 '나눔'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적재적소(things being in their right places)'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나눔문화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으니까요.


맞아요. 경후씨가 통역을 도와줬죠. 이라크 전쟁 10주년이었던 2013년, 
평화운동가 더글러스 러미스 선생님을 초빙했는데 큰 도움을 줬죠.
솔직히 그 전까지는 조금 움츠러드는 느낌이었어요. 
집회나 1인시위에 참여를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죠. 
러미스 선생님을 통역하는 일을 부탁받았을 때도 부담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그동안 강연 듣고 답사 가고, 
내가 재밌고 도움되는 것만 함께하고 있었구나, 
어렵고 중요하고 힘든 건 안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통역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 '내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싶어서 
뿌듯했고 오히려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도 참가하셨죠.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되었고, 
대통령 탄핵 사태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일단 분노가 컸었죠. 그 많은 잘못된 일을 두고, 
나는 이제껏 행동하지 않았구나 싶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했고 우리 사회에 문제가 많다는 건, 
사람들이 '알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난 겨울 내내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다같이 '하면'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행동하면 정말 바뀌는 거구나' 싶은 자신감, 해방감을 느꼈어요. 
한편으론 박근혜 구속으로 다 끝난게 아니고 남은 과제가 많다는 생각에 
좀 막막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함께 힘 모아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 


끝으로 이경후님에게 나눔문화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나눔'이라는걸 깨달았어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세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의 한계를 뛰어넘어 혼자 힘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경계 밖 상상 이상의 세계,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분 좋은 체험. 
나눔문화와의 만남은 저에게 그런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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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7년 3-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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