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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을 세울 때, 나눔문화 회원모임 일정부터 확인하는 부부. 살고 있는 동네가 좋은 이유를‘나눔문화와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부부.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출생신고하듯 나눔문화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부부! 이보다 더 애틋할 수 없는 나누는 가족. 10년 회원 지현경님과 8년 회원 염희철님 부부와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라 카페 갤러리>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ㆍ정리 | 이상훈 팀장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오셨죠? 아이들이 많이 컸어요^^
지현경님(이하 현경) | 정~말 오랜만에 산뜻한 기분으로 왔어요. 두 아이 데리고 다니기엔 바깥 미세먼지가 너무 심했어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 대선 이후로 공기가 달라졌네요^^

겨울 내내 촛불 들고 거리에 선 보람이 있으시겠어요.
염희철님(이하 희철) | 행진할 때의 그 끝없는 행렬이 떠오르네요. ‘정말 뭔가 바뀌겠구나’ 싶고 든든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이들 손잡고 같이 걸었어요. 사람들도 촛불집회에 나오면 다들 착해졌잖아요^^ 아이들한테 먹을 것도 많이 나눠 주시고.
현경 | 애가 토요일이 되면 ‘엄마, 오늘은 집회 안해?’ 묻더라고요. 같이 나가자고 하고. 집회의 들썩들썩한 축제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더라고요. 동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모이면 ‘퇴진하라!’ 구호 외치고 ‘하야송’ 부르면서 놀았다고 해요^^ 

그동안 슬픔도 분노도 솔직하게 표현조차 못한 세월이 오래 되었네요.
현경 | 4대강도, 세월호도. 답답했죠. 특히 지난 9년동안 ‘아니다, 이건 아니다’ 쌓였다가 한번에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 거잖아요. 왜 그렇게 쌓아만 왔나 싶어요. 우리가 좀 일찍 정신차렸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직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슬픈 시국을 몸으로 부딪히면서 지내온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이었죠. 그래도 두 분은 오히려 밝아 보이세요.
희철 | 힘든 시기마다 나눔문화에 후원을 했죠^^ 그게 마음을 다잡아주는 역할을 했어요. 매달 나눔문화에서 문자가 올 때마다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를 떠올렸거든요. 사람이 늘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선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내 삶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걸. 지난 10년이 사회적으로는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나눔농부>로 시작한 텃밭농사, 강연과 회원모임에 참석하고 뒤풀이하면서 이야기 나누던 시간이 소중했단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나눔문화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었기에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왔구나, 지금 삶의 방향을 가질 수 있었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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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나눔농부>에서 염희철님과 지현경님


현경 | 직장생활하다가 힘들었을 때 나눔문화에 와서 위안을 얻고, 어떤 날엔 좋은 영화를 같이 보고 월드뮤직도 듣고, 같이 왔던 남자친구랑 여기서 연애도 했고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마침 <나눔농부> 시작할 때라 농사도 지었고. 그렇게 좋은 일을 함께 하다 보니 나눔문화와 10년을 보냈어요. 그 인연으로 좋은 사람과 결혼도 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됐더라고요. 사실 사회 초년생일 때의 저는 지금이랑 많이 달랐어요. 그땐 삶의 원칙이 약했지만 나눔문화를 만나 더 강하게 마음 먹을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사는 게 틀리지 않구나, 나만 별난 사람이 아니다’ 하는 용기를 주었어요. 어떤 일을 10년간 꾸준히 하면 장인이 되고 내 몸의 습관이 된다고 하잖아요. 돌이켜보면 ‘10년 동안 꾸준히 나눔문화와 함께 했다’는 것에서 스스로에게 믿음이 생겨요.

최근 일상에선 어떤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나요?
현경 | 아무래도 육아와 교육 고민이 크죠. 부자연스러운 건 되도록 안하려고 하고, 화려한 장난감을 더 많이 주기보단 좀 부족해도 재밌게 놀 수 있게 해주고요. 저도 아플 땐 무조건 약부터 먹기보단 내 몸이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도록 믿는 편이에요. 주변 지인들 사이에선 ‘별난 사람, 피곤한 사람’ 취급을 받죠. 그럼에도 ‘이런 내가 더 좋으니까’ 그렇게 살아요. 교육에 대한 고민은 사실 대단한 공부를 시키고 싶고 그런 게 아니거든요. 아이답게 온종일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그래요. 마음껏 놀 수 있는 어린이집을 수소문해서 큰 아이를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 현실에서 때론 공부 시키기보다 놀게 해주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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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총회에서 10년 회원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지현경님


앞으로 나눔문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희철 | 단지 무너지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한 가지 더 바란다면, 그동안 촛불 드느라 잊고 살았던 것들 있잖아요?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든지, 함께 좋은 음악을 감상한다든지. 작아 보이지만 소중한 기회들이 아직 우리에게 있고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일깨워주는 거요. 정치 참여만큼이나 일상의 여유를 회복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 투쟁한 거잖아요? 삶의 여유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일에 함께 하자고 나눔문화에서 감각을 깨워주면 회원들도 더 좋아할 것 같아요.
현경 | 나눔문화는 ‘사람을 보고 가는 곳’ 같아요. 10년간 한결같은 연구원들, 박노해 시인님, 오랜 회원님들 보면서 늘 감사해요. 보석같은 사람들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얘기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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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라 카페 갤러리>에서 만난 지현경님(좌) 염희철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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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7년 5-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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