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후원모임에서는 매년 올해의 ‘나눔문화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생명 평화 나눔의 길을 소리없이 걸어온 희망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함께 격려하는 자리인데요. 2017년 ‘나눔문화상’의 주인공은 지난 10년간 ‘삼성공화국’에 맞서 진실을 밝혀온 故황유미님의 아버지 황상기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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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스물세 살 삼성전자 산재 노동자 故황유미님. 그러나 연 매출 200조 원의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사죄 대신 유족에게 건넨 건 500만 원이 든 돈 봉투였습니다. “삼성을 상대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삼성전자 간부) “이기지는 못하겠죠. 하지만 진실은 밝혀낼 것입니다.”(황상기님) 그렇게 아버지의 간절한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유미야, 아빠가 대신해서 싸울게. 산재 인정받고 민주 노조 세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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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농성과 거리시위 등 10년을 끈질기게 이어온 저항. 그리고 정부와 언론, 전문가들의 변함 없는 침묵, 협박, 폭력. “또 다른 유미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던 황상기님의 바람에도 산재는 되풀이되었고, 지금까지 삼성그룹 계열사 공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118명에 달합니다. “삼성은 사죄하라! 진실을 밝혀라!” 수많은‘유미’와 가족들은 오늘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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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마약이에요. 사람을 갉아먹어요. 열심히 일하고 보니 뇌종양에 걸렸어요. 먼저 떠난 동료들을 생각하면 슬픈데 이제는 눈물도 나오지 않아요. 삼성은 제대로 사죄해야 해요.”(삼성 산재 노동자 한혜경님) “주현아, 아빠가 너를 대신해서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살다가 네 곁으로 갈게.”(故김주현님 아버지 김명복님) “애 아빠를 잃고 나서야 알았어요. 세상에 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구나…. 삼성과 정부에 바뀌라고 외쳤지만 정작 바뀐 건 나였나 봐요.”(故황민웅님 부인 정애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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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고, 2017년 11월까지 대법원은 10명에 대한 ‘삼성 직업병 산재’를 인정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10년의 저항 끝에 눈물겹게 이뤄낸 첫걸음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약속했던‘진정한 사과, 투명한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황상기님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활동가들은 강남 삼성타워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며 이 땅의 노동 인권을 지켜가는 황상기님과 반올림 활동가들,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수상 소감] 故황유미님 아버지 황상기님
“유미는 이제 제 곁에 없지만 또 다른 유미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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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제가 유미의 병에 대해 물었을 때, 삼성은 거짓말을 했어요. 반도체 공장에 화학약품은 취급도 안 한다고 했는데 화학약품 쓰는 것이 밝혀지자 유해물질이 아니라서 안전하다고 했고, 또 유해물질이라는 게 밝혀지니까 영업비밀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했어요. 10년째 똑같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 사업장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다고요. 그런데 유해물질은 눈에 안 보이거든요. 안 보이니까 계속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삼성 사업장에서 병에 걸렸다고 ‘반올림’에 제보된 사람만 300명이 넘어요. 그중에서 118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문제가 10년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부와 국회, 노동부, 근로복지공단, 산업안전관리공단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세금받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들이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삼성의 뒤를 봐준다면 자격 없는 것 아닙니까. 법이 가난한 자, 없는 자를 처벌하는 데만 쓰이고 대기업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현실도 바뀌어야 합니다. 
유미는 이제 제 곁에 없지만 더 이상 또 다른 유미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뜨거운 눈물과 박수로 함께한 나눔문화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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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위)황상기님과 반올림의 10년의 저항을 담은 ‘나눔문화상’ 영상 (우측 위)뜨거운 눈물과 박수로 함께한 회원님들 (좌측 아래)나눔문화상을 전한 박노해 시인과 황상기님의 포옹 (우측 아래)천 년의 올리브나무로 만든 세상에서 하나뿐인 상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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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7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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