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을 맞이할 때마다, 나눔문화 연구원들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과거의 오늘’ 을 돌아봅니다. 후대는 선대의 희생과 업적 위에 서 있는 것. 지난 역사적 사건과 빛나는 삶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일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는‘별의 지도’를 읽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특별한 주년을 맞이한 국내외 사건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꼭 기억해야 할 일을 짚어 보았습니다. 역사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에 대한 믿음으로, 올해도 좋은 삶과 좋은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글 | 윤지영 글로벌평화나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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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년 
“고립된 섬 제주도는 거대한 감옥이자 학살터였다.” 정부가 자국민을 학살한 제주 4.3 사건.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전체 도민의 약 1/10인 3만여 명이 학살됐다. 분단을 고착화하는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에서 활개치던 친일 경찰과 우익청년단의 불법 폭력에 무장 저항했다는 이유였다. 지금까지도 이승만 정부의 수립일을 ‘건국절’로 삼으려는 세력들은 희생자들을 “공산폭동”을 일으킨 “빨갱이”라고 모욕하고 있다. 해방 이후 혼란기, 좌우 이념 대립에 희생된 제주도 사람들. 4.3을 바로 보고 학살자들을 역사의 법정에 세우는 일, 그리고 가장 열렬하게 통일된 독립국가를 요구했던 4.3 희생자들의 뜻을 기억하는 일은,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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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공포 70년 
“민주공화국의 헌법이란 민중의 피로 쓴 계약 문서다. 오늘 우리 헌법은 독립운동과 민주항쟁을 통해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이자 공동의 약속이다.”(박노해) 1948년 헌법이 공포되며 이 나라는 “민주독립국가”로 다시 태어났다. 헌법 개정만 9차례. 대부분 집권 연장이 목적이었지만, 87년 6월항쟁으로 마지막 개정을 거쳐 대통령 직선제를 헌법에 못 박을 수 있었다. 그러나 30년 만에 우리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한 헌정파괴범들에 맞서 촛불을 들어야 했다. 이제는 촛불혁명으로 달라진 대한민국에서 헌법 수호를 넘어 새로운 계약을 요청할 때이다. 이는 주권자로서의 권리이자, 민주화를 이뤄온 선의 연대에 동참하는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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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정권 운동 100년
#MeToo 그리고 #WithYou. 이 두 개의 해시태그가 전 세계 여성들의 슬로건이 되고 있다. 여성들이 나서자, 적폐와 억압의 구조가 통째로 무너지는 느낌이다. 100여 년 전 여성들은 참정권을 위해 단결했다. 1893년 최초로 여성이 투표한 뉴질랜드에서 2015년 참정권이 부여된 사우디까지, 122년의 긴 여정이었다. 올해는 특히 영국 여성들의 참정권이 100년 되는 해. ‘서프러제트Suffragette’라 불리는 전설적인 영국 여성 운동가들은 “노예로 사느니 반역자가 되겠다”며 감옥 단식 투쟁, 유리창 깨기, 세금 납부 거부, 진압경찰 공격까지 감행했다. 1913년에는 왕의 말을 향해 뛰어들었다가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당시 경기 일정 지연을 더 걱정했던 남성과 언론 반응에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그때 발발한 1차 세계대전. 가사와 살림이라는‘그림자 노동’만 하던 여성들이 전시 노동에 동원되며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고, 1918년에 드디어 영국 여성들은 30세 이상에 한해 참정권을 인정받았다. 성인 여성 모두의 참정권은 10년이 더 필요했다. 전쟁 이후 세계 여성 운동은 동등한 교육권, 동일 임금, 성폭력 고발, 결혼과 출산의 자유 등으로까지 나아갔다. 그리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삶의 그 모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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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년
인류 최초의 대규모 세계전쟁. 20세기 진보에 대한 믿음을 처참히 깨버린 사건. 바로 1차 세계대전(1914~1918)이다. 무려 30여 개국 15억 명이 참여, 전투기와 탱크 등 신무기의 사용으로 1천만 명이나 사망했다. 전쟁의 총성을 쏘아올린 건 ‘제국의 탐욕’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유럽 제국들은 잉여 생산력을 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인 식민지 확보에 열을 올렸다. 살벌한 경쟁은 전쟁 쟁탈전이 되었다. 승전국들의 최대 관심사도 식민지 재분할이었다. 미국은 전쟁 기간에 군수 물자를 보급하며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다. 이런 부의 축적 과정은 그 이후 펼쳐질 미 제국의 세기가 ‘총을 든 비즈니스’, 즉 전쟁과 불가분의 관계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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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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