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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원로 환경학자, 4대강 토건공사 반대에 앞장섰던 김정욱 교수가 지난 4월 18일 새롭게 출범한 녹색성장위원회(이하 ‘녹색위’)의 민간 위원장이 되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삶의 질에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와 환경 분야의 대책이 시급한 때인데요. 녹색위는 에너지전환과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나라 환경 전반의 정책을 심의·조정합니다. 녹색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위촉한 위원장 2명을 비롯하여 장·차관급 정부위원 17명과 민간위원 24명이 참여하며, 위원회 활동 근거가 되는 ‘녹색성장 기본법’은 다른 법률에 우선하도록 되어 있어 상당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신임 김정욱 위원장은 무분별한 개발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4대강 토건개발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자, 강과 산과 들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든든한 존재입니다.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자체가 ‘국가적 반역행위’로 간주되던 군부독재 시절, 현장조사를 나가고 공해문제를 신문에 알릴 때마다 김정욱 교수에게 안기부 직원들의 감시가 따라붙었습니다. 특히 4대강 공사를 밀어붙이던 이명박 정부 내내 표적이 되어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당하고 “반대만 하는 교수”라고 매도당하는 등 보이지 않는 음해와 압박에 시달렸지만, ‘나는 더 이상 영혼 없는 과학자로 남을 수 없다’며 전국 교수들과 학계의 양심선언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그 후에도 그는 두 발로 직접 뛰며 조사한 4대강 실태자료와 생생한 현장 사진을 들고 전국을 다니며 실천 활동과 강연을 펼쳐왔습니다.
50여 년 걸어온 학자의 길에서 양심과 원칙을 한결같이 지켜온 김정욱 위원장의 위촉 소식에 “이제야 제대로 된 위원회가 되겠다”, “성장주의에 대한 절실한 반성이 필요한 시기에 중요한 일을 맡으셨다”라는 축하와 기대의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녹색 사회로 성숙시키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는데요. 나눔문화 회원들과 응원을 보내며, 다른 삶을 향한 큰 걸음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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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축은 좋은 삶을 만든다. 좋은 건축으로 세계가 조금은 진보할 수 있다”라는 다짐과 실천을 고집스럽게 밀어온 건축가 승효상.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 2년간 활약해온 그가 이번엔 대한민국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나눔문화 설립 초 2000년부터 ‘나눔의 미학’을 함께 만들며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승 위원장은 故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건축의 개념조차 희미하던 토건국가에서 27년째 ‘나눔과 쓰임과 비움’을 강조한 ‘빈자의 미학’을 추구해 왔습니다. 거장의 이름에 걸맞은 중책을 맡았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민간위원 19명과 기획재정부 등 11개 부처 장관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하는 대통령 소속 기관으로, 국가 건축정책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건축정책을 심의·조정합니다. 
승효상 위원장은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피난 온 일곱 가구가 깊은 마당을 두고 모여 사는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국 근대건축의 거장 故김수근 건축가의 ‘공간연구소’ 활동과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 수학 뒤, 1989년 자신의 건축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파주출판도시’ 코디네이터로 참여했고, 미국 건축가협회로부터 명예 펠로쉽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2014~2016년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역임하며 공공건축과 시설, 조경 등 도시 환경 전반을 개선하여 ‘걷기 좋은 도시’의 비전과, 낡은 건물과 시설의 재생을 통한 공공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시에서 원칙대로 일하는 바람에 “적이 늘어났다”며 소탈하게 웃는 승 위원장은 “무언가를 없애고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것을 재생하는 것,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재개발 광풍 속에서도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박노해)”며 이 땅의 터무늬와 고유성을 보존하기 위해 고투해온 승효상. 스스로를 경계 밖으로 추방하며 ‘빈자의 미학’을 추구해온 그를 통해 우리 삶터가 더 아름답게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글 | 이상훈 연구원



추천도서 『나는 반대한다』  김정욱 지음 (느린걸음 펴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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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토건공사에 대한 진실 보고서. 국내외 현장사례와 역사 기록을 근거로 공사 추진 세력의 허구를 조목조목 짚는 이 한 권으로 4대강 공사의 전모를 알 수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우리 땅 가꾸기, 마을에서 함께 사는 삶의 방식 등 근원적 대안을 다룬 2부 「이 땅에 살기 위하여」는 필독해야 할 ‘환경학의 교과서’ 같은 글이다.



추천도서 『빈자의 미학』  승효상 지음 (느린걸음 펴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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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출간된 승효상의 첫 저서. 그가 자신만의 건축 세계를 본격 시작하며 던진 이 ‘선언문’ 은 짧으나 생명력은 길고, 작으나 영향력은 컸다. “가짐보다는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더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욱 중요하다.” 20주년 개정판에 부친 박노해 시인의 추천글은 깊은 감동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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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3-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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