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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연구원들의 활동 곳곳에 이 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나눔문화 8년 회원, 부산의 임성혁님입니다. 나눔문화 소책자 1,500부 후원, 나눔문화 사무실 이전을 위한 특별후원, 여름에는 모기약과 우비, 겨울에는 핫팩을 챙겨 보내고 <나누는 학교>와 팔레스타인 난민촌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 아이들을 위한 의약품과 카메라, 4대강 현장의 농부님들을 위한 모기장까지, 살뜰한 관심과 지극한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나눔문화의 산타클로스. 아픈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듯 나눔문화와 함께해온 임성혁님을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올여름 최초로 부산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남을 가졌는데요. 박노해 시인의 사진 엽서가 곳곳에 붙어있어 작은 갤러리 같았던 <은하수약국>에서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만남·정리 | 이현지 회원섬김팀장, 임소희 나눔문화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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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약국 곳곳에 붙어있는 박노해 시인의 사진 엽서와 포스터.


Q. 약국엔 처음 와봤는데, 박노해 시인 사진이 반갑네요.

저 혼자 보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곳곳에 붙이기 시작했어요. 여기 오는 분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을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나눔문화에서 보내준 소책자와 소식지,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도록도 누구나 볼 수 있게 여기 꽂아뒀습니다.


Q.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 모금함을 6년째 모아주었고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의약품과 후원금도 보내주셨죠.

예전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폭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드린 적도 있는데요.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싶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이들에겐 학교가 희망이고, 누군가는 그 희망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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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입구에 놓인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를 위한 모금함과 모금 안내문.


Q. 한 곳에서 18년을 운영해온 약국, 어떻게 지켜오셨어요?

저는 손님하고 잘 싸우는 편이에요^^ 보통 약국에서는 “무슨 약 주세요” 하면 그냥 주는데, 저는 왜 그 약을 찾는지, 누가 드시려고 하는지 꼭 물어봐요. 하루는 젊은 분이 혈액 순환제를 찾는 거예요. 이상해서 몇 가지 물어보니 순환에 안 좋은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분도 스스로 식습관을 돌아보게 되잖아요. 그러면 약효과도 더 좋아져요. 제 말을 듣고 건강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서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약으로만 될 일이 아닐 것 같을 때 병원을 가보시라고 권하기도 하죠. 그런데 여러 약국을 다니며 약을 복용하다가 더 안 좋은 상태로 오시면 참 속상합니다. 


Q. 아무래도 요즘 사람들이 약에 많이 의존하지요? 

아파도 쉴 수 없는 분들이 많잖아요. 편의점, 택배, 식당까지 웬만하면 24시간 돌아가고요. 야근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난 거예요. 국제 암연구소에서 야근을 발암물질로 지정했대요. 매일 위장약을 먹던 분이 일 년 뒤에 오셨는데 몸이 괜찮아진 거예요. 좋은 일 있는지 물어보니 야근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은 마음이 편해야죠. 몸은 거짓말을 안 하거든요.


Q. 촛불혁명과 정권교체, 지방권력 교체까지, 부산도 분위기가 좀 달라지지 않았나요?

동네 구석구석 자유한국당 조직이 깔려있고 이권도 엮여 있어 지방선거는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의 당 색깔이 바뀌었어요. 개표하는 날 새벽 2시부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어차피 안 된다”며 졸업 후엔 사회운동에 대한 얘기도 안 꺼내던 대학 선배한테도 연락이 왔을 정도니, 분위기가 바뀐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만 정권이 바뀐다고 모든 것이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려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법이니, 좀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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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혁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현지 회원섬김팀장. 


Q. 박노해 시인의 인터뷰를 읽고 회원가입하셨죠?

90년대 초, 대학교 앞 사회과학 서점에서 금서였던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을 구해 읽었어요. 선배들과 집회에 나가면 제가 막내라 깃발도 들고 대자보도 붙이러 다니고. 참 치열하게 보냈는데 졸업하고 나서 그 치열함을 한 켠에 밀어 두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신문에서 박노해 시인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죠. 마침 “내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고민이 깊은 때였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냐’라는 질문에 시인이 ‘참사람이 사는 법’이라는 시로 답했더군요. ‘좋은 세상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내 안의 빛을 찾아가야 한다’라는 내용이 딱 내게 하는 말씀 같았어요. 그래서 바로 나눔문화 회원가입을 했죠. 


Q. 그렇게 나눔과 함께한 시간이 8년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고맙습니다. 매일 나눔문화 홈페이지에서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시’라고 부르니까 시이지, 제겐 ‘삶의 경전’입니다. 읽으면서 밝은 기운을 받으니까요. 손님들과 세 번 싸울 걸 한 번만 싸우게 되는 것 같아요^^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다른 글도 꼼꼼히 읽습니다. 답답할 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나눔문화 연구원 분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제겐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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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7-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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