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세계사의 압축판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특별한 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인데요. 

종교혁명 500년부터 스마트폰 발명 10년까지, 

오늘의 우리 삶을 빚어낸 주요 사건을 짚어보았습니다. 

'미래의 거울인 과거'의 역사적 순간을 돌아보며, 

2017년의 우리가 물려주고 싶은 역사를 그려봅니다. 

글 | 윤지영 글로벌평화나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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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세계적 양극화, 분노의 역습


1월 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취임식 당일과 다음날까지 전 세계에서 300만 명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였다. 대부분은 여성, 소수인종, 이민자 그리고 미국의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그러나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난민 및 무슬림 이민자 입국 금지, 다자간 자유무역 협정 일방 폐기, 환경오염 우려로 불허됐던 송유관 건설사업 허가 등을 강행하고 있다. 예고된 결과였다. 이런 트럼프를 당선시킨 주요 세력은 세계화로 미국 내 제조업이 쇠퇴하며 일자리를 잃은 가난한 백인 남성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약물과 자살로 숨진 백인 남성만 49만 명에 달한다. “권력을 엘리트 정치인에서 국민에게”, “미국인을 고용하고, 미국 물건을 사라”는 트럼프는 “잊혀진 미국인”이었던 이들에게 길 잃은 분노의 출구가 되었다. 같은 이유로, 선거를 앞둔 유럽 각국에서도 극우파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21세기 ‘파시즘’의 경고음 앞에, 양극화의 고통과 분노를 승화시킬 ‘선의 연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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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20년, 미국발 금융위기 10년 

'돈 없으면 죽는다'는 공포


경제 주권을 잃어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 불렸던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구한 말 ‘국채 보상 운동’에 버금가는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들이 합심해 차관을 조기 상환했다. 그러나 IMF 구제금융이 국민 경제와 삶에 미친 폐해는 심각했다. 당시 IMF는 금융개방, 규제완화, 민영화, 구조조정 등을 요구했고, 한국정부는 “IMF 모범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충실히 따랐다. ‘정리해고’와 ‘정년단축’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고, 비정규직이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소득 불평등은 악화되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치 아래였던 한국의 자살률은 1년 만에 50%가 치솟았고 10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상처는, ‘돈 없으면 죽는다’,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라는 사회적 신뢰의 상실, 그리고 “부자되세요”, “대박 나세요”라는 인사말을 부끄러움 없이 주고 받게 된 물신주의가 아닐까. 2007년 촉발된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10년을 맞는 올해, 다시 어려운 시간이 예고되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우리의 인간성을 돈의 힘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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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혁명, 최초의 공산정권 수립 100년  

세계를 뒤흔든 붉은 꿈


겨울혁명은 간절해서 더 뜨겁다. 1917년 2월 23일, 러시아에서 수천 명의 여성 노동자와 주부들이 ‘빵’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는 금세 수백 만으로 불어나, 12일 만에 황제 니콜라이 2세를 폐위시켰다. 그해 10월에는 레닌의 볼셰비키 당이 권력을 장악해 세계 최초의 공산정권을 세웠다. “빵, 평화, 토지” 그리고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노동자, 농민이 아래로부터 제국주의 및 자본주의 세계 질서를 뒤흔든 급진적 혁명.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아기를 요람에 있을 때 목 졸라 죽여야 한다”(처칠)는 지배층의 두려움은 정확했다. 국경과 인종을 넘어 세계 인민들은 ‘사회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유와 평등의 인간해방을 꿈꿨고, 조선의 무수한 독립운동가들도 볼셰비키 당원이 되어 총을 들고 함께 싸웠다. 러시아혁명은 1991년, 소비에트 정권 지도부의 타락으로 스스로 붕괴하며 ‘실패’로 끝났지만, 여성평등, 민주주의, 사회복지 등 위대한 유산을 결실로 남겼다. 무엇보다 민중이 앞장선 ‘세계를 뒤흔든 10일’의 기억은, 모순에 찬 현실이 계속되는 한 혁명의 붉은 별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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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자본론』150년  

혁명은 사상의 불꽃에서 시작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 ‘계급’이라는 용어를 인류사에 대문자로 못 박은 마르크스. 그가 33살에 구상한 『자본론』은 집필 16년 만인 1867년 9월 14일 제1권이 간행됐다. 2, 3권은 그의 동지였던 엥겔스가 유고를 모아 간행했다. 지독한 가난으로 아이 셋을 잃으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죽도록 노동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그를 짓눌렀기 때문이었다. 마르크스는 노동과 부의 불일치,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자본주의 구조와 변동 법칙을 밝히고, 노동자 해방운동에 이론과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다. “노동자 계급의 성서”라 불린 『자본론』은 초판 1천 부가 4년 만에야 팔릴 만큼 처음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점차 “들리지 않는 천둥”(제라르 그라넬)이 되어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체 게바라 등의 실천적 지침서가 되었다. 여전히 혁명을 품은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 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소환되는 책. 그 꺼지지 않는 생명력으로, 마르크스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이름이, 누군가에는 악몽 같은 이름이 될 것이다.




세계적이고 세기적인 2017년의 그날들 [2]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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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7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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