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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난민 캠프의 로힝자 사람들 ⓒWION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 중 하나

-UN


민간인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 버마 라카인주.

지금까지 약 21만여명에 이르는 버마 로힝자 사람들이 난민이 됐다.
100만명의 버마 로힝자인 중 20% 이상이 난민이 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로힝자 반군의 '무장공격'.
지난해 10월부터 반군은 수차례 경찰 초소를 습격했고, 
8월 25일에는 국경 군사기지까지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로힝자 반군 등 400여명이 숨졌다.
이후 버마 군경은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총탄은 로힝자 민간인들에게 향했다.
버마군은 로힝자족 주택 수천여채를 불태웠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숨졌다. 지금도 정확한 규모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또한, 난민이 된 사람들은 강을 건너다 익사하거나,
식량과 물 부족 등으로 굶주리고 있다.
정부군에 의한 민간인 살해라는 전쟁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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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 국경으로 향하고 있는 로힝자족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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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다 배가 뒤집어져 익사한 로힝자 여성과 어린이들 ⓒ로이터



‘로힝자족 비극’의 세가지 뿌리

국제사회는 버마 정부에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버마 군부는 추가 병력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버마 서부지역에서는 15만명의 버마인들이
‘로힝자는 테러리스트’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불교도 버마인들'과 
'무슬림 로힝자족'의 충돌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 본질에는 '영국의 버마 식민지배’와 
'버마 군부의 적대 공존' 그리고 'ISIS(이슬람 극단세력)'라는 복잡한 뿌리가 있다.


영국 식민지배가 뿌린 비극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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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11월, 영국의 3차 버마 침략전쟁 당시의 모습


19세기, 인도와 버마 일대를 식민지배한 영국은
불교도가 대부분인 버마를 장악하기 위해 인도 무슬림들을 이용했다.
인도 무슬림들을 버마로 이주시켜 그들을 '준지배계층'으로 만든 것이다.
식민 정부를 대변하는 인도인들의 폭압에 버마 사람들은
토지를 빼앗기거나 강제 노역을 하는 등 고통을 당해야 했다.
지금도 버마 사람들에게는 식민지 시절의 역사적 감정이 뿌리깊게 남았다.
문제는 로힝자족의 상당수의 조상이 당시 인도인들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일부 버마인들은 로힝자족을 '벵골인'들이라며 적대하고 있다.


버마 군부독재정권 ‘적대 공존’

군인들은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분쟁에 의존한다는 걸 모른다는 말인가? 
민족주의는 그런 군부의 체제 유지에 이용될 뿐이다.
-버마 민주화 혁명을 이끌었던 우감비(전 버마승려연합 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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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열병식을 하고 있는 버마 독재자 탄 쉐. 그는 20여년간 독재해왔다.ⓒAFP


30여년간 버마를 독재한 군부정권은 식민시절에 대한 분노를 악용했다.
1982년, 버마 군부는 로힝자족 사람들의 버마 국적을 박탈했다.
그와 동시에 여행과 결혼, 출산과 종교적 의식까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버마 군부는 언론을 동원하고 여론을 조작하며 그들이
버마 불교도들의 일자리와 토지를 빼앗는 ‘테러리스트’라고 거짓 선동해왔다.
버마인들의 군부독재에 대한 고통은 곧잘 ‘로힝자족’으로 향했고,
군부는 위기 때마다 ‘로힝자족’을 이용했다.


이슬람 극단세력의 ‘참전’

로힝자족을 향한 '범죄’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
정부가 주도하고 사회 전반이 참여하는 일치된 행동이 당장 이뤄지지 않으면,
폭력과 급진화의 순환을 맞이하게 될 것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버마 로힝자족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위원회 위원장

현재 로힝자족의 거주지인 버마 라카인주에는 다수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대원들이 들어가 있다고 관측된다.
실제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GC)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경찰 초소 습격 사건'은 사우디의 극단주의자들이 지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버마에 들어가려던 ISIS 추종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로힝자족의 오랜 비극이 극단세력의 ‘참전’까지 불러낸 것이다.
버마군의 총격은 이들을 명분으로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버마 정부, 전쟁범죄를 멈추고 적대정책을 폐지해야

로힝자족이 살고 있는 라킨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인종청소라는 표현은 과하다.
-9월 4일, 버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아웅산 수지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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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버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의 버마민족민주동맹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민주화가 시작된 것이다. 환호하는 지지자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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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로힝자족의 추방을 요구하는 버마 사람들 GETTY IMAGES



지난 2015년, 민주선거 정권교체로 53년에 걸친 군부독재를 끝마친 버마.
하지만 버마 정부를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에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 죽어가는 것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로힝자 민간인들이다.
아무리 사태가 복잡하더라도 이들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
버마 정부는 즉시 민간인에 대한 모든 군사작전을 멈춰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로힝자 민간인 살해’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착수해야 한다.
버마 정부는 이번 사태 해결이 민주화의 출발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버마의 가장 뿌리 깊은 아픔인 로힝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은
‘아시아의 미소’로 불리웠던 버마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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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여사에게 로힝자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들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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