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의'동구타' 폭격에 대한 나눔문화 입장
"침묵 속에 우리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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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구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매 누르(10)와 알라(8). 아이들은 지금도 매일 트위터로 현지 영상을 올리고 있다. @Noor_and_Alaa 2017년 12월 14일 ⓒGettyImages




지금 시리아는 울부짖고 있다. 작년 10월, ISIS(이슬람국가) 격퇴 이후 내전 종식의 희망이 보였던 것도 잠시였다. 지금 러시아, 미국, 이란, 터키, 이스라엘 등 강대국들과 시리아 정부-반정부군의 군사무기는 매일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있다. 특히 ‘동구타 Eastern Ghouta’ 지역은 지상의 지옥이 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시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모든 출입로를 봉쇄했고, 국제구호단체의 출입까지 막았다. 그리고 지난 2월 18일, 시리아 정부의 폭격이 시작됐다. 병원까지 공격당했고, 일주일 만에 500명 넘게 사망했다. 그중 어린이만 127명이다. 질병과 영상실조까지 겹치며 희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 시리아 주민들은 “지금 우리는 폭사 되거나 아사 되고 있습니다”라며 절규하고 있다.


휴전 결의에도 지속되는 공습

전 세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니세프는 “할 말을 잃었다”며 백지 성명을 냈고, 구테흐스 UN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은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결국 지난 24일 UN안보리는 30일간의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에도 시리아 정부는 공습을 지속했고, 심지어 화학무기까지 사용했다. 이날에만 9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의 최대 지원자 러시아 정부는 “우리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휴전안은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혀 휴전 시기조차 없이 통과된 반쪽짜리였다. 러시아는 이번에도 시리아 학살 지원자를 자처한 것이다.    


시리아 학살의 주범, 러시아

UN 문서만 봐도 러시아의 범죄 기록을 알 수 있다. 시리아 내전 이후 최대 사망자를 낳은 2012년 ‘홈스’ 폭격, 2016년 민간인만 2만 명 넘게 사망한 ‘알레포 참사’, 2017년 4월 사린가스로 민간인 100여 명이 한 번에 목숨을 잃은 ‘이들리브 참사’까지. 러시아 정부는 당시 유엔안보리 휴전 및 비난 결의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또한, 러시아는 국제협약으로 금지된 무차별 살상무기인 ‘집속탄’ 사용과 화학무기를 시리아 정부에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시리아 내 군사기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러시아군이 언제든 유럽을 위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리아는 러시아의 전쟁 무기 시험장이기도 하다. 지난 2월 22일, 샤마노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시리아에서 200가지 이상의 새로운 유형의 무기를 시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의 ‘대리전쟁’에서 ‘직접 전쟁’으로 

지난 7년 시리아 전쟁은 강대국들의 지원으로 반정부군과 정부군, 극단주의 세력과 쿠르드족 등이 대립하는 세계의 ‘대리전쟁’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리아는 세계의‘직접 전쟁’이라는 문을 열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격추됐다. 이는 30여 년 만에 처음이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군사시설을 폭격했다. 러시아 용병들은 미군의 폭격에 사망했는데, 냉전 시대 이후 최대규모의 미-러 충돌이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쿠르드족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1만6,000여 명의 지상군과 전투기를 투입해 시리아 북부 지역 침공 및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미군은 쿠르드족을 직접 지원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미국-터키 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런 정세를 틈타 시리아 남부의 완전한 점령을 위한 ‘구타’ 공습을 강행했다. ‘구타’ 학살의 빌미를 제공한 강대국들은 전쟁의 규모와 그 피해를 키워가고 있다.


UN결의안에 따라 전범을 조사하라

지난 7년간 시리아에서 숨진 사람은 34만여 명. 민간인 사망자만 10만여 명에 이른다. 이제는 비극을 끝내야 한다. 전쟁을 멈추려면 전범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2016년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시리아 전범 기소를 위한 ‘전쟁범죄 조사단’이 꾸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는 물론 전쟁을 키워온 미국, 러시아군 관계자도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변명보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야 한다. 지난 7년, 시리아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었는가. 이제는 전쟁과 학살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지금 시리아 ‘구타’ 지역에서 울부짖는 이들도, 난민이 되어 바다를 건너다 소리 없이 죽어가는 이들 모두 평범한 시리아 시민들이다. 오늘도 시리아의 아이들은 마치 거울처럼 세계의 인간성을 비추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학살을 중단하라. 러시아와 미국 등 강대국들은 지금 즉시 휴전을 이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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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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