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날, 팔레스타인에 바치는 시詩 
-2018년 3월 30일, 독립매체 <미들이스트아이>
 
글쓴이 |살람 아부 사랄(24) 팔레스타인인. 약사, 활동가. 그녀는 2016년 대학생 때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스라엘 감옥에 5개월간 투옥된적 있다. 
*원문을 번역해 주신 신소현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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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차별 정책에 저항하는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가 일어났다.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불법 점령한 이후 처음이었다. 1970년대 내내 높아지는 세금과 강화되는 차별 정책으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지만, 1976년 체계적으로 몰수된 토지가 203km2(약 6천만 평)에 이르자 그곳에 살던 토착민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건물을 지을 땅은 물론 농사 지을 땅도 없을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저항의 함성
이스라엘 정부는 갈릴리 지역 21,000에이커(약 2,500만 평)의 농지도 몰수했다. 이 ‘선포’가 대대적인 시위의 불꽃을 쏘아올렸다. 이스라엘은 모든 수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아랍 지역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 진압대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다.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수백 명이 연행됐으며, 여섯 명이 사망했다. Raja Abu Ria, Khader Khalayleh, Khadija Shawahneh from Sakhnin, Rafat al-Zuhairi from Ain Shams camp, Hassan Taha from Kafr Kanna, Khair Ahmed Yassin of Araba Batuf.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결국 불법 점령에 맞서 땅을 지켜냈다. 그때부터 기념하기 시작한 ‘땅의 날’에 1948년 땅을 빼앗긴 이후 그들을 분열시키고 고립시키려던 모든 시도에 저항의 함성을 내지르고 순교자들을 기린다. 

땅의 의미
1936년 영국에 대항하여 일으킨 농민 혁명을 시작으로 계속되어 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은 땅의 의미와 물질적 차원을 초월한 대지와의 깊은 관계에 뿌리를 둔 정직하고 직감적인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 그 이해로 말미암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무리 두려워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땅의 날’은 어머니 대지에 살아가는 아이들이 삶의 의미를 담아 어머니 대지에 바치는 선물이다. 다시 돌아온 3월과 앞선 모든 3월을 기리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길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걷는다. 뒤돌아 물러서지 않게 하는 믿음을 잃지 않고 변함 없는 태도 그대로. 
그 길을 걷는 사람은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아들과 딸이고, 형제이며 남편이고 연인이다. 이 불멸의 여정은 결코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세상의 모든 감정과 사연들로 가득하다. 매년 다시 돌아오는 길 위에 매번 다른 이야기가 있고 그 아름다움은 결코 바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과 도둑맞은 것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야 할지 알고 있기에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에 젖어 우리 곁을 떠나가는 일도 있지만, 그들도 알고 있다. 길 위에 서는 것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낼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보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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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질문
온갖 장애물로 들어찬 그 길 위에서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절망하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는가? 이 기적 같은 ‘고결함’이 바로 질문의 답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희생은 대지의 돌멩이와 흙을 위한 것인 동시에 수확의 날 들리는 소작농의 노래와 마을 결혼식에서 울려 퍼지는 여인들의 축가, 짧은 낚시 여행과 양치기의 콧노래를 위한 것이다. 기차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거나 나무 그늘 아래 서서 갓난 아기를 어르는 부모의 기쁨,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하이파 해海에서 휴가를 보낼 때 태양이 선물하는 안정감과 놀라움의 순간, 저녁이면 예루살렘에서 평화롭게 기도하는 농부와 여름 밤하늘을 울리는 웃음소리를 위한 희생이다. 
숭고한 희생은 대지를 적시는 비와 만개하는 꽃을 위한 것이며, 새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땅을 일구는 인내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소박한 삶은 성스럽고 고귀한 희생이 된다. 
이스라엘은 수많은 이들을 역사도 의미도 지워낸 묘지에 묻어버리려 애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대지의 순교자를 하나의 숫자로 만들 수는 없다. 순교자들은 그들을 나게 한 대지의 자궁으로 돌아간다. 대지는 그들을 알아보고 영원히 살도록 품어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희생하며 지켜내려는 ‘땅’은 먼지와 작은 돌멩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땅’은 모든 이야기의 어머니이며 긴 역사 속에서 강력한 군대의 표적이 된 모든 진실한 이를 감싸 안는 존재다. 
대지의 아이들은 지금 오는 비가 수확에 이로운 것인지 걱정해야 할 비인지 안다. 아이를 보살피는 어머니처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100년이 넘는 고난의 시간 동안 절망하지 않았다. 땅을 알기에 ‘어떻게, 그리고 왜?’라는 질문의 답을 알고 있는 것이다. 
피와 세월로 보존되는 대지의 지혜는 모든 언어를 초월한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생생히 살아 멈추지 않고 투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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