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3_pal.png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감옥이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Gaza 지구다. ‘수인囚人’은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 이스라엘은 11년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 사람들은 식수와 전기, 의료 등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인구의 80%가 구호물품에 의존해 살아간다. 유엔은 2020년이면 가자지구에서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생존의 위협 앞에, 그리고 수천 년 살아온 터전을 이스라엘에 빼앗긴 인간 존엄에 상처를 품고, 가자지구 사람들이 역사적 걸음을 내디뎠다. 3월 30일, 고향 땅을 향해 대규모 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위대한 귀향 행진 Great Return March’이다. 그날은 팔레스타인 ‘땅의 날 Land Day’이었다. 3월 30일 땅의 날은 42년 전 최초의 민중봉기가 일어난 날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매년 이날을 기리며 자유와 해방을 외쳐왔다. 

이스라엘 사격에 5천여 명이 죽거나 다쳐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 가자지구-이스라엘 접경지역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5일 대재앙의 날 ‘나크바Nakba’ 70주기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날은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한 날이자 동시에 팔레스타인 땅이 강탈된 날이다. 이스라엘군의 저격 위험에도 현장은 평화로웠다. 노인들은 고향 마을이 적힌 깃발을 내걸었고 아이들은 공부했다. 청년들은 전통춤을 췄고 어머니들은 음식 준비에 바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사격과 탱크 포격을 했다. 4월 27일까지 42명이 숨졌고 5,500여 명이 다쳤다. 2014년 ‘가자 학살’ 이후 최대 규모이다. 그럼에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10대 때 고향에서 쫓겨났던 한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위엄으로 죽는 것이 굴욕으로 가득 찬 삶을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20180503_pal_01.jpg

20180503_pal_02.jpg

4월 20일, ‘위대한 귀향 행진’ 시위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소녀들이 이스라엘 감옥에 불법 수감된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사진 앞에 앉아 있다.ⓒ로이터



불법 점령과 전쟁범죄의 공범, 미국
미국은 이스라엘 전쟁범죄의 공범이다. 미국은 이스라엘 국방 예산의 20%를 넘게 지원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킨 8m 높이 700여km 길이의 분리장벽 건설 자금을 지원해왔다. 또한 2008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4,000여 명이 살해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에 동조해왔다. 특히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발표한 것은 ‘세기의 폭력’으로 기록되고 있다. 사실상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을 승인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소유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도 책임이 있다. 1948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 194호,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의 최종 판결 등엔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지 철수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귀환, 불법 정착촌 건설 중지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대 민족주의자들의 로비와 협박에 국제사회는 무력했고,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은 매일 용인되어 왔다. 

“마침내 자유와 해방을 이룰 것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희생을 치러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말한다. “풍요로운 팔레스타인 대지와 가을 추수, 마을 결혼식과 노랫소리, 올리브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렘, 예루살렘에서 드리는 간절한 기도. 이 모든 순간들을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희생은 우리 삶을 신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물러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이룰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땅에 아이들이 돌아갈 그 순간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 건 행진이 세계로 울려 퍼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학살과 불법 점령을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지정 및 대사관 이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글 | 김재현 사회행동팀장

20180503_pal_03.jpg

4월 13일, 나눔문화 이현지 연구원이 종로구 서린동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나눔문화

20180503_pal_04.jpg

이 글은 4월 4일자 <경향신문> 지면에 실린 나눔문화 김재현 팀장의 기고 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위대한 귀향 행진’에 실린 것입니다.







46cec26fcfa349b303f5859ffa43f034.jpg
         위 글은 나눔문화 격월간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 2018년 3-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나눔문화 후원회원에게 전해지는 <나누는 사람들>을 통해
          나눔문화의 활동 소식과 우리 시대 희망의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5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긴급 행동을 진행했습니다 나눔문화 2018.05.14 118
1224 중동-아프리카 트럼프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중동에 감도는 전쟁 ... 나눔문화 2018.05.09 82
»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의 ‘위대한 귀향 행진’ 나눔문화 2018.05.03 194
1222 한반도 평화 4.27 남북정상회담을 향한 세계의 시선 나눔문화 2018.05.03 51
1221 한반도 평화 [4.27 판문점 선언] 전쟁의 마침표, 평화의 새 역사 나눔문화 2018.05.03 199
1220 한반도 평화 [4.27 남북정상회담] 나눔문화의 평화포스터 파일을 ... 나눔문화 2018.04.25 215
1219 팔레스타인 [FREE PALESTINE] "이스라엘은 학살을 중단하라" 나눔문화 2018.04.13 282
1218 팔레스타인 4.6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의 금요일' 사상자 발생... 나눔문화 2018.04.07 126
1217 기타 마틴 루터 킹 서거 50주기를 추모합니다 나눔문화 2018.04.06 89
1216 팔레스타인 [4.4 경향신문 기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위대한 ... 나눔문화 2018.04.04 106
1215 팔레스타인 [외신 칼럼] 땅의 날, 팔레스타인에 바치는 시詩 나눔문화 2018.04.03 285
1214 팔레스타인 Great Return March, 팔레스타인의 '위대한 귀향 행진' 나눔문화 2018.03.31 793
XE Login
나눔문화 후원회원님께서는 로그인 하시면
회원정보수정, 후원금영수증 발급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없이도 사이트 이용과 글쓰기는 가능합니다.
자세한 안내 보기


후원회원 ID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