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 촛불은 알고 있었다 / 이 작은 힘으로는 / 어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 바람 속에서 // 촛불은 알고 있었다 / 이 여린 불꽃으로는 / 바람에 맞설 수 없다는 걸 // 그러나 촛불은 / 자신마저 어둠이 될 수는 없었다 / 어둠 속에 제 몸 녹이며 / 서로를 밝혀주고 싶었다 // 가장 먼저 타오르다 / 숨이 꺼져가는 순간 촛불은 보았다 / 자신의 불씨로 번져가는 빛들을 / 수만의 빛으로 살아나는 벗들을

박노해의 숨고르기 촛불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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