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 계절을 따라가며 살아가리라* // 그 계절의 바람을 맞고 / 그 계절의 공기를 마시고 / 계절이 입혀주는 옷을 입고 / 계절의 여신이 주는 물을 마시리라 // 나는 봄과 함께 파릇파릇해지고 / 여름과 함께 초록불로 타오르고 / 가을과 함께 고개 숙여 익어가고 / 겨울과 함께 하얗게 떨리라 // 나는 내가 발 딛고 선 대지의 / 계절 속으로 걸어들어가리라 // 가난의 계절에는 노동으로 꿈을 꾸고 / 독재의 계절에는 온몸으로 저항하고 / 풍요의 계절에는 적은 소유로 충만하고 / 민주의 계절에는 국경 너머 눈물이 되고 / 탐욕의 계절에는 다시 광야의 목소리가 되리라 // 오 나는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 계절 따라 한결같이 살고 죽으리라 // *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에게서 따옴

박노해의 숨고르기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지난 숨고르기 보기출력하기소중한 분에게 숨고르기를 선물하세요
나눔문화 홈페이지




나는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계절을 따라가며 살아가리라* 


그 계절의 바람을 맞고

그 계절의 공기를 마시고

계절이 입혀주는 옷을 입고 

계절의 여신이 주는 물을 마시리라 


나는 봄과 함께 파릇파릇해지고

여름과 함께 초록불로 타오르고

가을과 함께 고개 숙여 익어가고

겨울과 함께 하얗게 떨리라


나는 내가 발 딛고 선 대지의

계절 속으로 걸어들어가리라


가난의 계절에는 노동으로 꿈을 꾸고

독재의 계절에는 온몸으로 저항하고

풍요의 계절에는 적은 소유로 충만하고

민주의 계절에는 국경 너머 눈물이 되고 

탐욕의 계절에는 다시 광야의 목소리가 되리라


오 나는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계절 따라 한결같이 살고 죽으리라



*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에게서 따옴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8 꽃씨가 난다 new 2017-10-24  9
767 구멍 뚫린 잎 2017-10-17  544
»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2017-10-10  494
765 가을 말소리 2017-10-03  535
764 아이 앞에 서면 2017-09-26  495
763 서성인다 2017-09-19  707
762 밤나무 아래서 [1] 2017-09-12  717
761 한 옥타브 위의 사고를 2017-09-05  601
760 거대한 착각 2017-08-29  671
759 눈을 감고 2017-08-22  968
758 숨은 빛의 사람 2017-08-15  740
757 무엇이 남는가 2017-08-08  968
756 여행은 혼자 떠나라 2017-08-01  1094
755 무임승차 2017-07-25  717
754 맑은 날 2017-07-18  1010
XE Login
나눔문화 후원회원님께서는 로그인 하시면
회원정보수정, 후원금영수증 발급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없이도 사이트 이용과 글쓰기는 가능합니다.
자세한 안내 보기


후원회원 ID 만들기